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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너에게 마흔이 건네는 이야기 프롤로그 선공개

글스펙(GleSPC) 2025. 3. 18.

불안한-너에게-표지

 

예상치 못한 삶의 변화, 끝없는 어둠 속에 있는 당신에게

 

우리는 때로 우리가 제어하지 못하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그럴 땐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어둡고 답답한 작은 상자 같은 세계에 갇힌 기분이 들기도 하죠.

제게도 그런 일이 생겼어요.

 

저는 불안하고 부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전혀 예고도 없이, 준비할 시간도 없이 한 순간에 엄마가 되었죠.

 

2018년 9월,

덜 깬 알 속의 아기새 같은 모습으로 아이가 태어났어요.

 

아이의 예정일은 2019년 1월이었죠.

보통의 임신 주수는 40주예요. 아무리 아이를 빨리 낳아도 30주를 넘겨 출산합니다.

 

팔삭둥이 칠삭둥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저희 아이는 굳이 표현하자면 오삭둥이?

 

겨우 23주에 500g 몸무게로 낳았어요. 500g이라고 하면 얼마나 가벼운지 상상이 잘 안되시죠?

 

마트에 가서 500ml 생수한 병을 들어보세요. 딱 그만했어요. 저희 아이가

아직 몸의 형태가 다 만들어지기도 전에 태어났죠.

 

손가락 사이엔 물갈퀴 같은 막이 있었고, 눈꺼풀도 다 만들어지지 않아 눈을 뜰 수도 없었어요. 눈꺼풀 대신 얇은 선이 있을 뿐이었죠.

 

뇌도, 폐도 다 형성되기 전에 태어났죠. 그래서 저희 아이는 뇌도, 폐도 모양이 보통 사람들과 달라요.

 

미래를 생각하면 아득할 뿐이었어요.

달아날 수도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는 꼼짝달싹 못 하게 온몸이 묶여 있는 것 같았죠.

 

하지만 지금, 저는 아이를 낳기 전보다 훨씬 밝아지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어요.

 

이 책은 '이른둥이 육아'에 대한 책이 아닙니다.

이른둥이처럼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세상에 던져진 우리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가족이 아이를 키우면서 겪은 몸부림이 사실은 우리 모두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예고 없는 문제들과 닮았어요.

 

이 이야기는, 저와 우리 가족들이 버텨 온 이야기입니다.

때로는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고, 또 가끔은 작게나마 빛이 스며드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 과정을 지나는 동안 삶은 우리를 계속 흔들었지만, 흔들릴 수록 더 단단해지는 법도 배워 갔죠.

 

이제 그 솔직한 경험을 들려드리려 합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파란원피스-파란끈으로-머리를-묶은-여자아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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