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릇 북리뷰 : 생각으로 깊이를, 마음으로 넓이를, 그릇을 키워 말을 숙성시켜라.
말그릇을 선택한 이유
요즘 정말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야가 있어요.
경제(작게는 재테크부터 크게는 글로벌 산업 현황), 사람(나에 대한 이해부터 타인에 대한 이해까지), 직"업"에 관련된 전문지식이 그 분야입니다. 나만의 생각을 정립하고 틀리면 수정하면서 내 인생의 방향을 정립하고 그 방향으로 조금씩 천천히라도 옮겨가면 좋겠다 라는 막연한 바람이예요.
그런 의미에서 말그릇은 제가 처음 읽어보는 종류의 책이였습니다.
책을 읽은 후 생각
말그릇.
이 책은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읽게 된 책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이거였어요. 결국 말그릇이란 나를 잘 이해하고 남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기초로 하여 말을 골라가며 내뱉는거구나. 하고요.
깊이 생각하여 그 일이 생기거나, 그 말을 하거나 듣게 된 배경을 파악하고,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더라도 상대방의 의도와 마음을 살필 것. 그 이후, 나의 마음과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면서도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을 말을 골라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은 몸보다 마음이 다치기 더 쉽다고 생각합니다. 무딘 말이든 날카로운 말이든 저도 모르게 상처를 받기도 하죠.
A : 난 화장에 크게 관심 없어 옷도 그냥 몸을 가리기만 하면 되지. 굳이 브랜드가 왜 중요한지 모르겠어. 그리고 그런 일회성 소비는 재미 없어.
B : 트렌디하지 못해. 너 올드하구나.
A : (왜 나한테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우지?)
A : 난 항상 열심히 일하는 리더들 옆에 있어서 배울게 있었어. 일이 많아 힘들더라도 그래서 좋았어.
B : 넌 진짜 리더들 욕을 안한다. 좋게 말하면 적응을 잘하는거겠지 뭐.
A : (나쁘게 말하면..?)
A : 요즘 저런 소릴 들어서 속상해
B : 네가 만만하게 구니까 그렇지. 니가 그럴 소릴 들을만 하니까 듣는거야. 내 말 안들으니까 뒷통수 맞잖아. 너 잘한거 하나도 없어.
A : (이런게 뒷통수구나...)
별 생각없이 가볍게 툭 던지는 한마디, 혹은 정말 '널 위하는' 마음에서 하는 조언이 상대방의 마음을 할퀴기도 합니다. 그러면 아무 말도 말아야할까요?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도, 숨기지도, 외면하지도 말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과의 트러블이 싫어서 나의 감정을 외면하면 나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요. 나의 감정을 표출하되 적절한 언행을 하라고 팁을 주며 예시 질문을 제시하기도 하죠. 물론 현실에 적용을 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나를 바꾸는거니까요.
우리 모두는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피해자가 되었을 때, 울고 불고 억울해하기만 하거나, 가해자가 되었을 때 뭐 그런걸로 그래? 라고 가볍게 넘어가면 말그릇의 크기를 키울 수 없겠구나. 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생각을 한번 더 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더 공감해야 말그릇을 단련시킬 수 있겠죠.
깨달음 뒤에 행동과 생각의 변화가 뒤따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봅니다.
1. 생각을 깊게 할 것
상대방이 저런 말을 하기 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내가 상대방에게 어떤 상처를 줬는지, 상대방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내가 충족시켜주지 못한 기대감은 무엇이 있는지, 지금 내 마음상태는 어떠한지 생각해 볼 것
2. 마음을 넓게 가질 것
상대방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나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무엇이 우리 사이의 거리를 만들었는지, 서로의 기대감과 실망감은 무엇이 있을지 이해 할 것
3. 말을 골라가며 할 것
속상하다고 함부로 속상한 티를 내지 말 것.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을 말을 골라낼 것. 단순히 하소연을 하거나, 나의 가치관으로만 남을 평가하는 것들은 결국 나에게 칼이 되서 돌아온다는 것을 알 것.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를 찾아 그에 맞는 말을 할 것. 목적과 의도가 분명한 말만 할 것. 가장 주의할 것은 이기적이라고 욕먹어도 나 자신이 힘들어 하는 것을 외면하지 말 것. 그래도 긍정적인 말은 최대한 표현할 것.
말그릇을 키우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생각이 과부하가 되고, 몸과 마음이 지쳐서 조급해지거나 날카로워지는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럴 땐 생각을 놓고 긴장을 놓을 필요도 있겠죠. 내가 노력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덜 줄 수 있더라도, 내가 받는 상처는 그대로일 거예요. 상대방은 나를 위해 노력해주지 않을테니까요. 내가 이렇게 노력하는데 상대방이 몰라준다고 서러울 필요도 없습니다. 상대방은 요구한 적도 없으니까요.
물론 바꾸겠다고 마음먹고 노력한다고 단번에 바뀌지도 않습니다. 사람 바꾸는게 그렇게 쉬운 일이던가요.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나도, 상처받은 나를 외면하는 나도 쉽게 바뀌지 않겠죠. 그럼에도..이 세상에서 내 뜻대로 할 수 있는건 그나마 나 자신 밖에 없는거 아니겠어요? (물론 나와의 싸움에서 항상 지는 것도 나입니다.ㅋㅋ) 그럼에도 자신 없는 이유는 뭘까요. 어쩌면 재테크보다 육아보다 더 어려운 분야일지도 모르겠어요.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 분야가 아니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말이란 결국 상호작용하게 되어있으니까요.
일독일행 말을 줄이자.
다른 사람에게 말로 상처 받았을 때에는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덜 주기 위해서 말을 줄이려고 해요. 그리고 상대방을 관찰하고 기억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상대를 조금이라도 이해해야 나도 모르게 상처주는 일도 줄어들테니까요. (기억력이 안 좋아서.. 어디 적어두기라도 해야하나..싶네요 ㅎㅎ)
타인을 잘 이해하고 기억하기 위한 좋은 팁이 있을까요? 댓글로 알려주시면 배우겠습니다. ㅎㅎ
+ 말로 상처 받았을 때 대처법도 알려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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